241108. SNS: 나만의 공간 만들기
SNS를 시작한 지 어느덧 몇 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그저 다른 사람들처럼 일상을 공유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올리는 공간이었다.
특별한 규칙도 없었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평범한 하루에 올린 글 하나가 내 생각을 바꾸어놓았다.
그날도 늘 하던 대로 별 생각 없이 글을 올렸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일상적인 순간이었고, 그저 스쳐 지나가는 생각 하나를 기록하듯 올린 글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알림이 왔다. 평소와는 다른 반응이었다.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관점에서 바라본 긴 댓글이 달려 있었다.
그 글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SNS라는 공간이 생각보다 더 넓은 울림을 가진다는 것.
처음에는 그저 당황스러웠다. 내 글이 그렇게까지 다르게 읽힐 수 있다는 게 새로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 경험이 꽤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되었다.
SNS라는 공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그동안 나는 SNS를 그저 생각나는 대로 글을 올리는 곳이라고만 여겼다.
별다른 기준도 없었고, 그냥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라 글을 썼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좀 더 나다운 방식으로 이 공간을 채워가고 싶어졌다.
요즘의 내 SNS는 조금 더 조용해졌다.
더 이상 모든 순간을 공유하지 않는다.
대신 정말 기록하고 싶은 순간들, 나중에도 다시 보고 싶은 기억들을 위주로 올린다.
팔로워 수나 좋아요 숫자는 신경 쓰지 않게 되었고,
그저 나만의 작은 다이어리처럼 이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글을 쓸 때도 달라졌다.
예전처럼 즉흥적으로 올리지 않는다.
잠시 멈춰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글이 정말 내가 남기고 싶은 이야기인지,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 게 좋을지 고민한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더 편안해졌다.
내가 진짜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더 선명해진 것 같다.
SNS는 결국 우리가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어떤 사람은 활발한 소통의 장으로, 또 어떤 사람은 조용한 기록의 공간으로 활용한다.
정답은 없다. 다만 각자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게 중요할 뿐이다.
나는 지금의 방식이 마음에 든다.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순간들을 기록하고,
가끔 들어와서 지난 글들을 다시 읽어보는 것.
마치 오래된 일기장을 펼쳐보는 것처럼, 그때의 순간들을 다시 마주하는 것.
그렇게 SNS는 나만의 작은 아카이브가 되어가고 있다.
어쩌면 이런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누구나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점차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가는 것.
나도 그런 과정을 거쳐 지금의 방식에 도달했다.
앞으로도 이 공간은 계속 변화하겠지만, 지금처럼 나다운 모습으로 채워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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