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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창문 밖으로 내다본 풍경은 처음에는 설렘으로 다가왔습니다.11월의 마지막 주에 찾아온 첫 눈이라 생각했던 것은 곧 예상을 뛰어넘는 폭설로 변했고,도시의 모든 것을 두꺼운 하얀 이불로 덮어버렸습니다. 설렘에서 당황으로출근 준비를 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창밖의 눈발들은처음에는 겨울의 낭만적인 시작을 알리는 듯했습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눈은 더욱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고,그때부터 설렘은 조금씩 걱정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일기예보에서 어느 정도 눈이 올 거라고 했지만현실은 예보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새하얀 도시, 그러나...도시의 풍경은 순식간에 동화 속 한 장면으로 변모했습니다.횡단보도 위에 수놓아진 발자국들, 가로수 가지마다 소복이 쌓인 하얀 눈,주차된 차들 위로 덮인 눈의 무게는 시간이..
오늘따라 하늘이 유난히도 변덕스럽다.쨍쨍한 햇살이 비추다가도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그것도 모자라 거센 바람까지 더해져 길거리는 한바탕 소동이다.마치 계절의 여신이 팔레트의 물감을 마구잡이로 섞어놓은 듯,겨울 하늘은 오늘 제멋대로다. 창밖을 내다보니 사람들의 모습도 제각각이다.두꺼운 겨울옷으로 단단히 무장은 했지만,우산을 쓸지 말지 고민하는 듯한 표정이 역력하다.누군가는 우산을 펼쳐 들었고,또 다른 이들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냥 발걸음을 재촉한다.햇살이 비치는 순간을 노려 우산 없이 달음박질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도시의 한 장면을 담은 그림 같다. 잠깐 볼일이 있어 밖으로 나섰다가 이 변덕스러운 날씨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왔다.우산이 바람에 뒤집힐 듯 휘청거리고, 결국 비를 고스란히 맞아야 했다...
한국인들이 일 년에 치킨을 40마리 이상 먹는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처음엔 믿기지 않았지만, 내 배달앱 주문 내역을 보니 나 역시 예외는 아닌 듯하다.일주일에 한 번은 으레 치킨 배달을 시키게 되니 말이다.때로는 치킨에 대한 욕구를 참아보려 애쓰지만,길거리를 지나다 맡게 되는 치킨 냄새에 결국 발걸음이 휘청거리고 만다.이제는 치킨이 금요일 저녁의 작은 행복이 되어버렸다. 치킨의 매력은 아무 때나 먹어도 실패가 없다는 것이다.점심에 먹어도 좋고, 저녁에 먹어도 좋고, 야식으로 먹어도 좋다.심지어 냉장고에서 하룻밤 묵은 치킨을 에어프라이어에 데워 먹으면 또 다른 맛이 난다.바삭했던 겉껍질은 조금 말랑해지고,속살은 더욱 촉촉해져 신기하게도 전날과는 다른 맛을 자아낸다. 요즘은 먹다 남은 치킨으로 치..
아침저녁으로 찬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우리 집 주방에선 어김없이 생강차 끓이는 냄새가 났다.달력을 보지 않아도 계절이 바뀌어 간다는 걸 그 향으로 알 수 있었다. 환절기만 되면 감기에 자주 걸리던 터라,생강차는 우리 집의 겨울 관례 같은 것이었다.할머니가 생강을 썰고, 엄마가 끓이는 순서도 늘 정해져 있었다.도마 위에서 생강이 썰리는 소리, 차가 끓을 때 나는 보글보글 소리가 어느새 익숙해져 있었다.시간이 지나면 집 안 가득 생강 향이 퍼졌고,그러면 어김없이 "식기 전에 마셔라" 하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찬 기운에 으슬으슬 춥던 날이면 늘 내 손에 쥐어주시던 따뜻한 생강차.그때는 그저 쓰고 매운 차였는데,이제는 겨울이 오면 자연스레 찾게 되는 것이 되었다.약처럼 마시던 차가 어느새 습..
매일 밤 침대 옆 협탁에 놓인 책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쉽니다.'오늘도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피곤하다는 핑계를 대며 책을 덮어두는 순간, 왠지 모를 죄책감이 찾아옵니다.하지만 이런 고민이 나만의 것일까요?아마도 많은 현대인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때로는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정말 내가 책을 읽고 싶은 걸까, 아니면 그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이런 고민은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어쩌면 우리는 책과 아직 친해지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혹은 지금의 내가 책보다 다른 것들에 더 끌리는 것일 수도 있죠.하지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책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 아닐까요? 최근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놓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