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17. 두근거림을 떠올리는 거야

2024. 11. 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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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예매하던 날이 떠올라. 몇 년 만의 콘서트라고 했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예매 버튼을 누르던 그 순간에도 이게 정말 실현될 일인가 싶었어.

내가 정말 그들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수많은 밤을 뒤척이며 기다렸지.

드디어 공연 당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공연장으로 향했어.

입구에서 티켓을 내밀고, 좌석을 찾아가는 동안에도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았거든.

주변을 둘러보니 나와 같은 표정을 한 사람들이 보이더라.

다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그렇지만 기대감에 가득 찬 얼굴들.

 

 

어둠 속에서 들리는 함성이 귓가를 울렸어.

처음엔 실감이 안 났거든.

이렇게 오래 기다려온 순간이라는 게.

근데 있잖아, 무대 위로 그들이 걸어 나오는 순간,

내 가슴 한켠이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올랐어.

무대 위의 조명이 그들을 비추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지.

 

 

 

 

첫 곡이 시작되고,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온몸에 전율이 일었어.

귀에 익숙한 멜로디, 수없이 들었던 그 노래인데 이렇게 가슴 한가득 채워질 줄은 몰랐어.

시간은 흘렀는데, 우리는 여전히 그대로더라.

관객석을 누비면서 장난치듯 달리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오랫동안 못 본 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자연스러웠달까.

무대와 객석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이었어.

그들도 우리도, 모두 그리움을 안고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는 게 느껴졌지.

 

 

중간 중간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에,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어.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우리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이 순간을 위해 얼마나 준비했는지.

그 진심 어린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았어.

우리도 그들의 빈자리를 그렇게 느끼고 있었거든.

 

 

그리고 그 순간이 왔어.

수천 개의 목소리가 하나 되어 울려 퍼지는 떼창의 순간.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지.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되어 있었어.

똑같은 가사를 외치고,

똑같은 박자에 맞춰 뛰고,

똑같은 추억을 공유하는 우리.

시간은 흘렀지만, 이 순간만큼은 예전 그대로였어.

 

 

다 끝나고 공연장을 나서는 발걸음이 무거웠어.

하지만 가슴 한켠에는 따뜻함이 남아있었지.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고, 그들도 여전히 이 자리에 있다는 확신.

그리고 언젠가 또 만날 거라는 믿음.

이렇게 우리는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어.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을, 우리만의 두근거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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