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11. 소심했던 순간들에 대하여
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좀 망설여지네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소심한 순간을 만들어내고 있는 건가 싶어서 그냥 써보려고 해요.
평소에 자주 드는 생각이 있거든요.
'그때 내가 좀만 더 용기를 냈더라면...' 하는 생각이요.
프로젝트 회의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말하지 못했던 순간이라든가,
조별과제할 때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내보고 싶었는데 망설였던 순간들이라든가.
되게 웃긴 게, 이런 순간들이 밤에 이불 속에 누워있을 때 특히 더 생생하게 떠오르더라고요.
그때 그 회의에서 제가 이야기했으면 어땠을까,
그때 그 과제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뭔가 달라졌을까...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거예요.
그런데 사실 이런 후회들이 꼭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이런 생각들이 쌓이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아, 이번에는 한번 말해볼까?' 하는 용기가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완벽한 변화는 아니지만요.
(여전히 소심한 건 맞아요...)
처음에는 이런 글을 쓸 때
뭔가 대단한 깨달음이나 인사이트를 줘야 할 것 같았는데,
그냥 있는 그대로 써보니까 이것도 나쁘지 않네요.
어차피 우리 모두 완벽할 수는 없잖아요?
저는 이제 그냥 이런 소소한 후회들도 제 삶의 한 부분이구나 하고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들어요.
내가 소심하다고 생각했던 순간들, 그게 정말 소심한 걸까?
어쩌면 그저 신중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요.
그래서 요즘은 너무 후회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을 테니까요.
그리고 이런 얘기 하나만 더 할게요.
여러분도 저랑 비슷한 경험 있으시죠?
뭔가 말하고 싶었는데 말하지 못했던 순간들...
그런데 그런 순간들이 있어서 오히려 지금의 우리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완벽하지 않아서 더 인간적인, 그런 거요.
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이렇게 써도 될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그래도 한번 올려보기로 했어요.
누군가는 이 글을 읽고 '아,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고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